맨처음 > 알림마당 > 자유게시판  
 
     
   
 
숲과 함께하는 목공예- 숲학교 강사 체험수기 없음
관리자    2012-11-08
 
숲이 주는 행복

 숲을 탐방하면서 항상 느끼는 나의 정서는 숲에는 어머니의 품과 같이 아늑하고 포근함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바쁜 일상에 젖어 혼란스럽고 스트레스가 심할 때 짧은 시간이라도 내어 숲에 들어가 보면 늘 편안함이 느껴진다. “숲속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숲이 아닌 논이나 밭 또는 도시나 들판의 낮과 밤은 일교차가 심하면 20도 이상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많은 야생동물이 숲을 자신의 보금자리로 삼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도 온도 변화에 민감하지 않는 숲의 안정적인 기후 때문이라고 한다.”(숲 2012년 5월호) 바로 이러한 것이 숲이 우리에게 편안함과 포근함을 주는 한 가지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태백시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을 모시고 여름부터 시작한 몇 번의 숲 안내가 나에게는 굉장한 즐거움과 행복했던 일로 기억 되었다. 십사오명 되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우리지역에서 가까운 만항재, 검룡소, 금대봉 등의 숲을 둘러보며 다양한 초본과 목본식물을 관찰하고 싱그러운 숲 냄새와 갖가지 곤충들, 그리고 짙은 흙냄새 또 그 속에서 교감되는 인간과 숲의 필연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선생님 저 꽃 이름은 무엇인가요?’ ‘선생님 이 꽃은  어린 시절에 많이 봐왔던 꽃인데 오늘 이름도 알게 되고 유래도 알게 되고 너무 좋아요’ 상기된 어르신들의 해맑은 얼굴에서 5월의 맑은 햇살 같은 온화하고 편안한 행복감이 묻어난다. 자연 특히 숲과의 교감에서 이루어지는 인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평안함, 이러한 회복의 시간들이 숲이 인간에게 안겨주는 행복일 것이다.

 이번 숲 안내를 계기로 앞으로 자연생태계가 가진 수많은 가치를 더욱더 공부하고 배워서,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이 숲과 행복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있음을 널리 알리는 숲 전도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소중한 프로그램으로 미약하나마 복지관 어르신들과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여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주신 햇빛과 같이 따사롭고 고요한 언덕 위에서 산소처럼 순수하고 맑은 태백시노인복지관 종사자 분들께 지면을 통하여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2012년 11월 5일 

                                                            숲 안내자   전 연 옥
 
     
[다음글] : 나들이
[이전글] : 임진년을 보내면서